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
Posted on 2006/11/27 00:37
충무로 포토피아에서 슬라이드 현상하고 루페로 관찰하다가 깜짝 놀랐어
" 이 사진 누가 찍은거지? " / " 여기가 어디야? "
대략 10초간 생각해보니 기억이 난다.
삼선동 어느 골목. 제작 중인 간판에서 뿜어져 나오던 노란 빛.
내가 기억하는.. 그리고 셔터 누를 당시 내 망막에 맺혔던 상과는 일치하지 않아.
어라. 寫眞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묘사하는 것 아니던가.
실은 사진을 寫眞이라 하기엔 좀 쑥스럽다.
물론 사진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해석을 달리할 수 있겠지만...
화가 김점선이 언젠가 TV에서 이런 뉘앙스의 말을 했어.
" 눈에 보이는 것을 옮기기에 카메라는 너무 부족하다. 그래서 그 수단으로 카메라 대신 붓을 들었다. "
그래.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. 눈에 보이는 대로 빛을 가둬두기엔 카메라는 너무나 조악하다.
차라리... 기왕이면...
눈에 보이는 것을 내 자유의지로 해석해서 그림으로 옮기는 것이 더 진실한 것이야.
오래 전 언젠가 삼선동 어느 골목에서 찍은 사진 한장...